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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월간 페이퍼(PAPER)를 추억하며.

오요니 2021. 1. 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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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출근을 앞두고, 쉬면서 이리저리 책장을 기웃거리다가 눈에 들어온 잡지하나.

페이퍼 (PAPER) 이다.

예민해서 누구에게도 말하기 싫었던 나의 제멋대로의 감정들이 넘쳐났던

나의 고등학교 시절에 페이퍼 잡지는 내게 비밀 아지트 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SNS가 발달되어있지 않았던 시절에 우리만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사회적으로도 자기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공간이였다. 

고등학생때의 나는 페이퍼를 공공 도서관에 잡지코너에서 처음 알게되었고, 도서관에 갈때마다

열람실에 앉아서 페이퍼를 보고는 했다. 재미없는 학교수업에 질릴대로 질린 나에게 페이퍼는

지하실에 기타를 치고 있는 밴드의 작업실을 몰래 훔쳐보는것만큼 흥미진진했다.

 

페이퍼에서는 그 달의 주제에 걸맞는 예술적인 분야에서 촉망받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기사를

필두로해서  "글 황경신 그림 김원 " 페이퍼 잡지를 이끌어가는 두분의 글과 그림을 참 많이 봤고

그 두분의 생각을 동경했다. 

페이퍼 잡지에는 일반 상업적인 영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책 공연들을 소개해주었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코너였던 클립보드.

보면서 늘 두근두근 하게 했던 별자리 코너도 빼놓을 수 없지.

그리고 서울에 곳곳 나름 힙한 장소들을 알려주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페이퍼를 보고 맛집과 예쁜 공간을

탐방하기도 했다. 지금봐도 너무 예쁜 공간들. 

페이퍼잡지와 나는 어떻게 멀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내 감정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서 도서관에 갈일이 줄어진 나는 자연스럽게 페이퍼 잡지와 멀어지게 된 것 같다. 

그 후에 잡지 한권을 사는데 큰 부담이 아닌 나이가 되어서야 내가 처음으로 구매했던 2013년도의

페이퍼 잡지는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13년이 지난 지금에 다시 생각나서 포털사이트에 페이퍼를 쳐봤지만 페이퍼의 공식 사이트는 이미 없어졌다.

온라인 서점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에 다 검색을 해보았지만 이제는 중고서적만 있을뿐 현재는 과월호 판매도 없어져버렸다. 

페이퍼 잡지 하나면 친한 비밀 친구가 생긴 것처럼 좋았는데 그 감성을 못 느껴서 아쉬울뿐..

월간 페이퍼는 꽉 막힌 갑갑한 나의 마음에 앞서가는 새로운 발상과 영감을 주었다.

90년대에 나는 힙한 문화와 사회적활동들을 페이퍼를 보고 처음 알게되었기에 나에게 페이퍼 잡지는 각별하고 애틋하다.

 

아 아쉬워라. 영원한건 없지만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페이퍼 잡지를 추억하며 개인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웹상에서도 이제는 자취를 완전히 감춘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에 기록. 완전히 잊혀지는건 없으니까. 

 

* 현재 (2024년도 기준) 페이퍼 잡지가 월간지가 아닌 계간지로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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