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쏙 생활정보 리뷰/쓸모있는 경험담

[연애&결혼 8년] 부부싸움 하지 않는 개인적인 비결

오요니 2023. 2. 21. 21:00
728x90
728x90

네이트판, 네이버 연애기사 , 카카오톡에 올라오는 많은 가십거리들 중에 
연애할때 남자친구과 싸워서 냉전이예요. 결혼준비할때 예비남편과 다퉜다. 결혼 후 육아하면서 남편과 싸웠어요.
이런 글들을 참 많다. 글을 읽어보면 서로 이해가 되기도하고~~ 결국은 말을 어떻게 예쁘게 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 같다.
내 남편과 나는 연애 6년뒤 결혼 2년차인데 사실 우리는 다툰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없다.
연애때 나는 서운한것은 다 말해야하는 스타일이였고, 지금의 남편은 나의 서운함도 왠만큼 다 받아주는 무던한 성격이였다.
그래서 싸울일이 없었는데, 결혼은 성향이 다른 둘이 쭉 같이 사는거다보니 싸움이 날 만한 요소들이 너무 많다..
하루에 일어나고 잠자는 생활패턴부터 정리습관 우리는 모두 다 반대 스타일. 고로 신혼 초부터 당황할 일이~~ 참 많았다.
 

결혼해보니 나라는 사람은
상대적으론 좀 피곤한 스타일이다.


나는 나름 아침형 인간이며 밥은 규칙적으로 먹으려 애쓴다. 그리고 설거지는 밥먹은 뒤 바로 해야하고 뒷정리 역시 마찬가지.
택배는 바로 받자마자 송장과 박스 테이프를 모두 분리하여 내용물과 버릴 것을 바로 정리해야만 속이 시원한 타입이다.
배달음식보다는 정성드레 만든 밥에 더 감동하는 타입이고, 밥을 먹은 뒤에는 산책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커피를 카페인 때문에 몇모금외엔 디카페인만 섭취가능.
탄산은 소주잔의 한잔정도가 좋고, 음식은 직접 만들어 먹는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남편은 나와는 정반대의 사람
다름을 인정하는것이 필요하다.
불쑥 튀어나오는 강요는 밉지않게.

나의 배우자는 새벽을 즐기고 아침잠이 많다. 설거지는 최대한 미루자 파... 정리와 분리수거는 최대한 미루자 파. 택배는 보고 싶을때 오픈하는편.
시간을 들이는것 보다는 간편하고 쉬운 배달음식을 좋아한다. 특히 햄버거와 콜라의 조합을 세상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다.
커피를 사랑하고, 드립커피도 좋아하고 마트에 파는 빨대 커피도 참 좋아한다. 카페인에 둔한편. 
깨끗이 치우고 살아야 속이 편한 나를 노동을 그만했으면~~ 하고 안쓰럽게 쳐다보는 남편.
우리는 이렇게나 다르기때문에 조금 더 예민한쪽인 내가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비결은
적당히 상대의 스타일에 스며들고
맞춰준다.


내가 요리하면 너가 설거지는 암묵적인 룰이지만, 상대가 피곤해보이면 그냥 내가 얼른 해치우는게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나도 상대의 스타일에 적당히 스며들어버렸다. 탄산도 마셔보고. (물론 임신과 출산때문에 몸이 더워 탄산을 먹은영향도 있지만)
나에겐 쓰디쓴 커피도 세모금정도 내 무리가 안되는 선에서는 몇모금 먹어봤다. 그래서 적당히 이제는 원두의 평도 할 줄 안다.

남편도 밀린 설거지는 하루내에 최대한 하려고 하고,
시간을 들여서 부인을 위해 요리를 한다.
아직 정리는 나의 기대에 많이 미치진 않지만 그는 나름 아주 많이 노력중이다.


또 다른 비결은
나의 비밀일기장에
감정을 한번 미리 필터하는 것


하지만 우리가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또다른 이유 중 하나.

같이 살다보니 상대적으로 성격이 급한 나는 내 나름대로 강요한적도 많다.
너무 상대가 기분나쁘진 않게. 그리고 상대가 제안한 방법도 나름 받아들이려고 한다. 내가 100% 옳은건 없으니까.

하지만 나도 서운하거나 기분이 상할때가 있다. 그럴때는 싸워야하는데 화가난 내용을 최대한 객관화하려고한다.
화가나는 부분이 있으면 우선은 내 일기장에 글을 쓴다. 서운한점을 써보고 내가 왜 화난 감정이 들었는지 
내스스로 돌아본다. 감정이 만약 너무 격하게 기분이 나쁘다! 그러면 컴퓨터에 비밀일기장이 있다.
컴퓨터 타자는 지우고 다시 쓰기가 간편하니 글로 마음아픈 생각정리가 더 잘된다.
그리고 나면 스스로 욱 했던 마음이 사르르 가라앉고
보다 약간은 성숙한 내가 앉아있다. 남편은 나를 잘 받아주지만, 나름 같은 결의 사람이라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받을 상처를 내가 또 주고 싶진 않아서 조심하게된다. 그럴땐 와르르 쏟아내는 문장이 서운한 감정의 나를 받아준다. 그게 우리가 나름 싸운적이 없는 비결이지 않나 싶다.

서로를 아끼니까 말할때 조심하고
서운한건 왜 서운한지
스스로 감정을 알아본 뒤에
이야기해도 늦지않았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지만, 자주 다퉈서 마음이 아프다면 그것만큼 쓰린것도 없다.
감정싸움이야말로 속을 곪게 하는 것이니 말이다.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반드시 부부싸움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내 감정을 들여다보기에도 좋은 방법이니
비밀일기장은 꼭 추천한다.

사실 나는 6살부터 일기장에 글을 썼던 기억이 있어
내 감정을 글로 쓰는것이 어렵지 않지만 , 처음 쓰다보면 어려울 수 있다. 간단하게 하지만 솔직하게 쓰는게 제일 중요하다. 누구를 보여주기위한 글이 아니니까.

혹시 부부싸움으로 마음다친이들이 지나가다 보고 나도 다음에는 안다쳐야지 하고 스스로 위로를 받길 바라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