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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으면 어떨까? 아이가 생기면서 달라진 것들.

오요니 2024. 1. 7.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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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나에게 이런말을 했다.
요니야 나는 아이 안낳을려구... 나는 갖고싶은데 남편이 경제적으로 양육에 대한 자신이 없다고.
그래서 우선은 아이낳는 것을 미루겠다고 했다. 
나는 결혼하고 7개월뒤에 임신을 했고, 지금은 그 아기가 이제 1살하고도 몇달이 되었다.
아이를 낳기 전과 낳고나서가 정말 많이 달라진것을 실감하고 있다.
그래서 친구에게 "아이 낳으면 너무 좋아" 라고 하다가도 양육에 자신이 없는 남편의 마음도 이해가 되어서
내가 감히 아이를 낳는게 좋다. 이야기 할수도 없다. 다만, 아이가 없던 삶과 아이가 있으므로 해서 어떤 것이 바뀌었는지는 들려줄 수 있겠다 싶다.
아이를 준비하는 내친구에게도, 주변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현실적으로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데 매월 돈이 얼마나 드나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기의 개월수가 중요하다.
현재 정부에서는 아이가 태어나고 1년간은 매월 100만원씩 지급된다.  
나는 80만원을 받았었고, 1년동안 생활하는데 정말 알차게 썼다..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은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들어간다.
기저귀, 분유 값 부터 옷 책 장난감 등등 소소하면서 크게크게 들어갈 일이 매월 생긴다.
하지만 1년 정도는 정부에서 지원받는 돈으로는 충분히 커버가된다. 고가의 의류와 육아장비를 매월 사지않는 이상 오히려 지원금을 쓰고도 여유가있었다. 그 돈으로 부모인 우리가 배달을 자유롭게 시켜먹었... ㅋㅋ ㅠㅠ 
가계부를 써보니, 1년 동안 매월 70-80정도가 아기에게 들어가고, 1년이 지난 지금도 최소 50만원은 아이에게 들어갔다.
물론 나보다 훨씬 절약해서 사는 부모들도 많이 있겠지만 아이에게는 예상치 못한 금액이 꼭 들어간다.
갑자기 응급실을 가게되거나, 백일, 돌등 행사가 있으면 그에 따라 또 추가로 비용이 발생하다보니 금액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지원금도 1년이면 절반도 안되게 줄거나, 어린이집을 보낼경우에는 아동수당 10만원이 
전부이다. 매월 80을 받다가 10을 받으니 아이를 키우는것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사실 지금은 교육에 대한 비용이 없지만 이제 서서히 교육에 대한 비용이 같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많이 될 수 밖에 없다.  
아이 교육비를 벌기위해 맞벌이를 한다는 말은 현실이다. 맞벌이를 하다보니 아이와 보낼 시간이 없다. 아이는 부모가 퇴근하고 오지않는 시간에 돌봄을 받거나 학원을 가거나, 할머니집에서 시간을 보내야한다. 나에게도 곧 닥칠 미래라서 어떻게 해야 아이를 혼자두지 않고 내가 일을 할 수 있을까 매일 고민한다.
사랑스럽지만 그만큼 책임이 막중하다.
 

어디 놀러가는 것이 이렇게 힘든일인가. 홀가분한 외출이 없다. 

미혼일때 길을 가다가 유모차를 끌고가는 엄마들을 우연히 볼때면 "왜 저리 짐이많을까? 무겁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낳아서 길러보니, 정말 아이와 외출할때 챙겨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엄마가 보따리 상이 되는기분..
결혼하고 신혼일때는 남편과 나 핸드폰,지갑 정도만 챙겨서 후루룩 . 드라이브 가기 , 산책가기가 가능했는데 아기가 있으니 외출을 할때는 큰 백팩은 필수가 되었다.
아이가 분유를 먹는 시기에는 젖병과 텀블러, 쪽쪽이 , 기저귀 등등으로 가득차고
이유식을 시작하니 이유식을 따로 챙겨야하고, 유아식을 해도 일반 음식보다는 간이 심심하게 하다보니 따로 음식을 신경쓰고 챙겨야한다.
아이는 어른보다 집중력이 짧고, 산만하므로 아이의 기분을 달래주기위한 간식은 필수.. 기저귀는 항상 챙기고
혹시 모를 여벌옷까지 준비하다보니 짐은 늘수밖에 없었다. 아이 없이 나혼자 운동을 가는 길이면 몸이 이렇게 가벼워도되나?
라는 이상한 기분이 생긴다. 정말 아줌마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웃픈일이다. 
아이가 생기기전에 많이 놀러다녀~ 라고 조언받았던 것들은 이래서 그랬구나. 겪어봐야안다고 실감하는 중이다.
 

혼자만의 시간은 사치.  하지만 나를 돌볼 줄 알아야한다. 

신생아시기 태어나서 한달정도는 2-3시간 간격으로 밥을 먹어야해서 부모가 24시간 옆에서 지켜보고 챙겨줘야한다.
그 후에는 점차 텀이 길어지지만 그래도 챙겨주고 먹여주는것은 일과가된다. 나갈때도 같이 항상 나가고 재울때도 옆에서 봐주거나 아이방이 있는경우에는 CCTV로 확인한다.
자칫하면 사고가 생길 수 있기때문에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아이를 두고 뭘 할수가 없다.
주말인경우 남편이나 부인이 있는경우에는 2인 1조가되어서는 훨씬 육아가 수월하다. 한명만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육아는 할만하다.
단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위해서는 또다른 한명의 희생이 필요하다. 쌍둥이를 케어하는 경우에는 두명의 희생이 필요하다.
최소 아이한명당 어른한명이 배정되어야한다.. 내가 운동을 하러가기위해서는 나의 남편이 아이를 봐줘야 내가 외출이 가능하다.
나는 아이낳고, 한달 뒤에 남편의 권유로 1박2일을 친정에 혼자가서 목욕도 하고 엄마랑 같이 있다가 왔다. 하루 쉬었다 왔는데도 머릿속의 환기가 되면서 아이를 다시 돌볼 힘이 생겼다.
혼자만의 시간은 정말 귀하고 갖기 쉽지 않다. 아이가 점점 주양육자를 알아보는 시점에는 내가 1박외출을 했다가 왔을때 아이가 나랑 몇발자국만 떨어져도 울면서 기어오는 사태가 벌어졌다.
심지어 책도 내 다리위에 놓고 어디가지 못하게 계속 감시하는 눈빛을 3일내내 받았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이 이렇게 필요한지 아이를 낳고나서 알았다. 혼자는 늘 심심해~ 라고 생각했던 내가. 이렇게 혼자가 되고싶어하다니 아이러니 하지만 그만큼 쉴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겠지.ㅠㅠ..
 

그럼에도 아이를 낳는 이유가 뭘까요? 

현재 한국의 평균 출산율.. 0.7.. 1명을 낳은 나는 벌써 평균이상이다. 점점 더 출산율은 낮아질 것 같다.
한명을 낳기전까지만 해도, 나는 아이 한명은 외로우니까 두명은 있어야해. 라는 생각이 확고했으나 한명을 낳은 이후로 나는 그 생각을 접었다.
한명에게 들어가는 관심과 비용을 둘에게..? 나는 자신이 없다. 그럼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면 가능할까요? 그것도 쉬운결정은 아니다.
나의 나이가 둘째를 뱃속부터 시작하려니 너무 힘들다. 33에 낳아서 기르는데도 몸이 이렇게 힘든데 30대 후반은 오죽하랴.. 임신과 출산은 나이가 한살이라도 어릴수록 유리한것은 사실이다.
회복부터 10살 차이가 나는 나와 외조카는 같은 해에 아이를 자연분만했지만 나이 차이는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나이가 들어도 아이를 낳는 이유는 뭘까. 나와 내 남편을 닮은 아이는 상상이상으로 사랑스럽다.
사랑스럽다는 이유로 낳을만한 가치가 있는것인가?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처음에는 내 뱃속에서 나왔기때문에 사랑스러웠는데 , 아이는 어느새 내 존재의 이유가 되어있다. 

잠자는 아이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 파스를 붙이고 있어도 낳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아이의 웃음에는 나의 힘듬을 사르르 녹이는 힘이 있고, 내가 더 열심히 잘 살아야하는 동기가 된다. 
내가 일적으로 너무 승승장구하고, 나의 일이 곧 나의 미래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는 그사람의 커리어가 조금은 걱정되지만,
아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이다. 나의 미래이고 우리의 자산이다.
아이를 갖는 일은 결혼을 했어도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맞다. 나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좋고 불편함이 공존한다.
현재 나에게 아이는 가장 큰 세상이고 전부이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모든 부모들은 존경받을 자격이있다. 대단한 사람들이고,그 분들 덕분에 나도 아이를 낳을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마음 먹은 나의 친구가 이 글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안낳는게 정답이네. 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심어준건 아닌가 싶지만 현실적으로 달라질 인생을 한번 상상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록해봤다. 
나는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어요. 하는 분들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고 싶지 않다. 그 분의 기준에는 그 생각이 타당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는 것과 안낳는것은 누군가가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고 그 결정이 어떻든 나는 당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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