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놀러가기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에서 발견한 동화책들

오요니 2024. 2. 7. 13:55
728x90
728x90

혼자서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에 다녀왔다.

평일 낮 시간에 시간이 비는 사람은 나밖에없으니 성수동에서 일하는 친구 얼굴 잠깐 보고 건대입구로 갔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은 전시회라 바깥 외출에 더 의미를 두었는데 생각외로 너무 좋았던 전시였다.

가장 좋았던 이유를 한 줄로 적어보자면

"한국 작가들의 아름다운 동화책을 참 많이 발견한 것" 이다.

 

알리레자 골두지안 (Alireza Goldouzian ) 1976 _ 이란 :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그리고 당신도 알고 있잖아요.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에는 전 세계의 작가의 일러스트를 볼 수 있다.

이란에 있는 작가인데 작은 종이안에 이렇게 섬세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니 ! 놀라웠다. 

이란 사람들이 참 그림을 잘 그리는군~ 내가 감탄했던 작품 중에는 이란에 있는 작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마르코스 과르디올라 (Marcos Guardiola) _ 1977 스페인 : 숲의 뿌리 

해외 작가들의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정말 창의력이 남다르다는것을 느낀다.

생각하는것과 칼라선택까지.. 눈을 사로잡는다.

제임스 바커 (James Baker) 1986_ 영국 : 태초에 

너무 마음에 들었던 그림들도 많았는데, 이상하게 사진을 찍으면 색감과 그림에서 느껴지는 오로라가 담기지 않는느낌이라 눈으로 보고 온 것이 많았다. 

내가 생각하는 그림 감상법은 기록으로 남기는 것보다는 그 순간 눈으로 충분히 느끼고 오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량신황 (Liang-hsin Huang) 1995 _ 대만 : 바다에서 산으로

하지만 나는 그림을 감상하다가도 카메라 버튼을 막 눌러댔다. 그 이유는 같이 못 왔던 룸메이트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컸지만

결국 나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다. 

전시 규모는 생각보다는 알차고 컸다. 벽에 걸려있는 작품들을 지나고나면 마지막에 책으로 발간된 동화책들도 볼 수 있는 코너가 있었다.

거기에서 나는 한 30분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을만큼 그 시간이 좋았다. 

한국 작가들의 따끈따끈한 동화책을 읽어볼 수 있었기때문.  그 중에 딸아이를 생각하며 한권, 남편을 생각하면서 한권 이렇게 두권을 구입했다.

구입하지 않은 책 중에서도 읽다가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한 책도 있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이야기인

"옥춘당"  _ 고정순 작가

고래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

"나의 첫 숨 너의 노래" _ 글 강그늘 , 그림 : 정은진 작가

방귀에 대해 한창 까르르 웃고 관심이 많을 나이에 읽으면 좋을

방귀 파워 뿡!  _ 글 : 박병주 , 그림 : 이경국 작가

작가가 산책하는 곳의 풀들을 기록한 책으로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예쁜 풀과 꽃들을 담백하게 그려냈다.

연남천 풀다발 _ 전소영 작가

 그림과 함께 쓴 글도 참 따뜻하고 와닿는 것이 많아서 나중에 딸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면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해외 작가 중에 기억이 남았던 책이 두권 있었는데

나는 본다 와 숲의 요괴 . 

나는 본다의 그림 스타일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였지만, 열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이것은 그림책이 아니라 과학책이다.. 안구의 그림부터 빛의 원리 굴절 색상표, 나아가서는 점자까지 .. 눈 = 보다 까지의 과학적인 관점을

흥미롭게 그림책으로 풀어냈다. 동화책의 흐름이 어색하지 않으면서 과학내용이 흥미롭기까지.. 와우.. 2018년에 황금패상과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인 책이다. 받을만 했다...

 

숲의 요괴는 그림책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게 만든 책이다.

특히 숲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책한장 넘겨놓고 가만히 감상하고 싶은 책이다.

글은 거의 없고, 그림으로도 이해가 가는 책이며 숲의 색감과 전체적인 톤이 참 차분하면서도 기괴한것이 매력적인 책.

나는 본다와 숲의 요괴도 구매하고 싶었지만, 집으로 가져가는 책만큼은 딸아이와 남편에게 주고 싶은 책을 고르고 싶어서 과감하게 포기.

1살 좀 지난 딸아이를 생각하면서 고른 책은 지영우 작가의 콩콩콩콩 이란 책이다.

완두콩 4개가 함께 모험을 떠났지만 그 속에서 콩들이 삶의 방향을 스스로 찾아가는 책이다. 그림이 참 따뜻하고 귀엽다.

 남편에게 주고 싶은 책으로 고른 책은 "오늘 상회" 라는 책이다.

오늘을 어떻게 보내야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인데, 오늘을 즐겨라. 오늘이 마지막처럼 이런 글과 생각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기획이 익숙하다고 처음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전체 줄거리를 다 읽고나니 잔잔하게 기억이 오래 남는다. 결혼해서 정신없이 아이 키우고

있는 30대들이 보면 오늘을 조금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서 남편에게 줄 책 선물로 골랐다. 

펭우 ( Peng Wu) 1987 _ 중국 : 아빠의 보물상자 

12,000원 주고 들어간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전시였다.

세계에서 인정받은 작가들의 그림도 마음껏보고, 내 마음에 드는 책과 나중에 사둘 책들도 고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4월까지 하는 전시이니 어린이가 있는 집은 함께 구경하기 좋을듯하다.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전시 예약하기 아래 클릭!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1048672

 

네이버 예약 ::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57th

2024.01.19 ~ 2024.04.21 CxC Art Museum X LOTTE CINEMA (건대입구 롯데시네마 3층)

booking.naver.com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