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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못했던 첫 임신, 5주~6주차 임신 초기증상

오요니 2022. 2. 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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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5 (토)

결혼한지 8개월이 다되어가는 신혼에 덜컥 임신을 했다.
설 연휴 마지막날, 시댁에서 받아왔던 고기냄새가 역하게 느껴져서 한입도 못먹었다.
그게 내가 느낀 첫 증상이다. 사실 그것으로 임신일까? 라고 생각하진 않았고, 다음날 회사를 가는게 싫어서 스트레스가 이렇게도 오는건가?
싶은 생각에 그냥 넘겼다.
그리고 다음날 출근길을 걷는데 아 그냥 모든 것을 놓고 싶다. 순간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 요동치는 감정변화.
그렇게 출근한 회사에서 점심시간, 동료들 도시락 데우는 냄새가 너무 역하게 다가왔다.
헛 구역질이 나오는 순간 당황스러워 입을 막았는데 다행히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주변에서 전혀 알지는 못했다.
그리고 계속 되는 입이 쓴 느낌, 미식거림, 먹지도 않았는데 계속 나오는 트름. 속에서 얹힌 기분. 그리고 약한 미열.
뭔가 이상하다. 그런데 나는 12월말에 생리를 했다. 한달사이에??? 변화가? 생리를 안한지 예정일보다 4일정도 늦어진 상태.
원래 일주일까지는 생리가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생리를 안하는 것에는 전혀 염려를 하지 않았는데 이건 입덧?? 이라고 하는가? 싶었다.
게다가 우리는 당장 아이를 가질 생각은 없었기에, 어플에 나오는 배란일과 가임기는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안일한 생각이였다.
퇴근길에 먼저 집에 도착한 남편이 임테기를 사왔고, 두줄이 나왔다.

임신테스트기 두줄. 99%는 정확하다고..

둘다 당황했지만, 내심 34살의 내 나이에 노력도 안했는데 생겨? 운이 좋은거지 라고 생각했다.
병원을 다녀와서 아이를 애타게 기다렸던 양가 부모님께 이야기를 생각 이였다.
그리고 오늘 병원을 다녀왔다. 하지만 결과는 좀 당황스러웠다.
혹시 이전에, 건강검진할때 자궁에 이상이 있었는지 대뜸 묻길래, 전혀 없었다. 라고 하면서도 진료받는 내내 걱정이되었다.
우선 임신은 맞다고했다. 임신기간은 5주~6주 로 예상은 되는데 아직 아기집 크기가 2mm 정도라고 했다.
전체적인 형성이 안되어있는 검은색 덩어리 안에 너무도 작은 티끌같은 희미하게 반짝이는 흰색점 하나가 심장이라고.

신기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바로 아기집 옆에 검은색 부분을 가리키며, 임신 초기에 피가 조금 고여 있다고 하는데,
나는 자궁 내 피가 많이 고여있는 편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 피가 나중에 하혈을 하게 될때 아기집이 같이 무너질 수 있다고.
그래서 유산의 위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차주에 한번 더 초음파를 한번 확인해보면서 이야기를 하자고 하셨다.
임신을 알고 간 병원에서, 어련히 듣게될 정보를 들은 후, 양가 부모님들의 요란한 축하를 받게되겠지? 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답변을 들어서 마음이 속상했다. 이래서 2달뒤 안정기 지나서 주변에는 이야기를 하는구나. 이제야 이해가 가면서..
임신도 쉬운일이 아니지만, 임신 기간동안 아이를 지키는 일도 쉬운 과정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물론 선생님은 이런 이야기도 하셨다.
안정기 전에, 자궁에 피가 많이 고여있는게 나오면서 아이가 유산되는거는 어차피 출산으로 갈 수 있었던 아이가 아니라고.
애초에 수정될때부터 불안전했을 수도 있고, 그러니 너무 심려치 말라고 우선 지켜보자고 하셨다.

 



사실 내 주변에서는 임신이 힘든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나도 힘들 수 있다 라는 생각은 염두해두고 있었다.
하지만 유산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를 품어 본적이 없는 경험이 전무한 나에게는 크게 와닿지도 않고 흘려넘겼던 이야기였다.
2mm정도의 크기안에 희미하게 반짝이는 흰색 별을 품고 있는 지금의 나는 많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병원에서 내 입덧과 유사한 증상들을 모두 말하니, 임신 초기에 느낄 수 있는 증상이라고, 지금이 제일 심할 때라고 했다.
한식과 고기를 좋아했던 나는 비위가 약해져 샌드위치와 과일정도로 식사를 대체하게 되었고, 배를 채우고 한 2~3시간이 지난 뒤에
슬며시 올라오는 쓴 맛과 미식거림 때문에, 사탕을 처음으로 구입을 해봤다.

비싸다고 생각했던 딸기를 한박스 사오고, 친정엄마가 예전에 종종 해줬던 비빔국수가 너무 먹고싶어
급한대로 식당에서 배달을 시켜서 우선 입에 욱여넣어보기도 했다.
이 아이는 사라질 수도 있는데, 내 몸은 자꾸 바뀌고 있는걸 느낀다. 그리고 바라게된다.
살자. 살아남아서 같이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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